세계 2개社만 가진 '꿈의 금속' 기술…핵연료 용기·벤츠 브레이크패드 제조
티타늄카바이드(탄화티타늄합금강)는 ‘꿈의 금속’으로 불린다. 무게는 알루미늄과 철의 중간인데 강도는 알루미늄의 여섯 배, 철의 두 배에 이르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특성을 동시에 지녀서다. 탄화티타늄합금강은 대표적인 난삭재(가공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잘못 가공하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다음달 코넥스시장 상장을 앞둔 금속복합소재 전문기업 코나솔은 철에 티타늄과 탄소 등을 나노미터(㎚·1㎚=10억분의 1m) 크기 분말 단위의 특수 레시피로 배합한 뒤 자체 제작한 열간등방압소결로(HIP·고온고압으로 금속 분말을 결합하는 설비)를 이용해 합금강을 제조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탈리아의 한 회사만 확보한 기술이다. 올해 매출 270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이 예상되는 작은 업체지만 작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뽑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나솔의 주력 제품은 철강회사에서 사용하는 탄화티타늄합금강 압연롤이다. 코나솔의 압연롤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업체뿐 아니라 프라이메탈 등 세계 40개국 140개사에서 사용 중이다. 수출 비중은 60%를 넘는다. 기존 철강회사들이 사용하는 압연롤에 비해 수명이 두 배 이상 길다. 코나솔은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탄화티타늄합금강을 이용한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한 원자력 국영기업과는 방사능 차폐 효과 및 중성자 흡수 효과를 이용해 핵연료 격납 용기를,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벤츠와는 분진 방지 기능에 주목해 친환경 고성능 브레이크패드를 제조하는 협약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윤근 코나솔 대표(사진)는 “외국에서 제조된 탄화티타늄합금강 조직 크기가 2㎛(마이크로미터)인 것과 비교해 코나솔의 제품은 0.5㎛에 불과하다”며 “더 작고 촘촘한 조직 크기 덕분에 마모에 견디는 성능이 두 배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당진=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