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식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증여했다. 지주사(한국앤컴퍼니)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지분까지 조 회장에게 넘어간 셈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완전한 ‘조현범 체제’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3일 조 명예회장 주식 701만9903주(지분 5.67%)를 조 회장에게 전량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인 3만4900원 기준으로 2450억원 상당이다. 조 회장은 기존 지분 2.07%에 더해 한국타이어 지분 7.73%를 보유하게 됐다. 최대주주인 한국앤컴퍼니(30.67%)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증여로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에 대한 조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그룹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 이미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를 조 회장이 보유한 데다 장남 조현식 씨는 올해 고문으로 위촉되며 사실상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조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바 있다. 장녀 조희경 씨는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정후견 심판 개시를 신청했지만 지난달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