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수출 전진기지' 밀양공장 가동…연 6억개 라면생산
삼양식품이 2400억원을 투자한 밀양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밀양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2일 밀양시 부북면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과 장재성 삼양식품 대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밀양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밀양공장은 연 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연간 라면 생산량은 최대 6억개에 달한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에 처음이다.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9년부터 신공장 설립을 추진해 2020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품질관리와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밀양시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를 필두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만에 4배 증가했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김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밀양공장은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환경보호, 지역사회 동반성장 등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밀양공장은 태양광 에너지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친환경 스마트 공장이라고 삼양식품은 설명했다. 태양전지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436MWh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94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