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공장을 증설하며 마스크 생산에 집중했던 마스크 관련주는 추가 하락을 걱정하는 반면, 미용과 의료주는 국내 헬스케어업종의 주도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2020년 고점 이후 추락하는 마스크주…"성장 둔화 불가피"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정부의 방역대책 중 하나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마스크 생산업체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으로 마스크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웰크론은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 4천원에 못 미쳤던 주가는 2020년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6,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그해 8월20일 9,03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연일 하락하며, 현재는 4천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장 증설했는데…'날벼락' 마스크 관련주 팔아야 하나?
다른 마스크 관련주인 톱텍과 레몬, 케이엠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종목 역시 지난 2020년 고점을 찍은 후 연일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방역수칙 완화 기조에 이어, 노마스크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향후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이미 마스크주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낮아져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성장성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마스크 관련주들이 추세적으로 무너지는 흐름은 아니겠지만, 기대치는 많이 내려와 마스크 관련주들의 성장성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장을 증설하며 마스크 생산에 집중했던 마스크 업체들의 경우 그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증설까지 하며 생산에 매달렸던 업체들의 경우 노마스크 방침에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며 "마스크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공장 증설에 유지비용을 감안하면 실적 측면에서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용·의료주, 헬스케어 '주도주' 부각

마스크 관련주와 달리 미용·의료기기 업체의 주가는 들썩이며, 국내 헬스케어의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피부 리프팅 기기 슈링크 제조사인 클래시스는 지난 1월27일 장중 1만5,100원까지 추락한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달 말 2만75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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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레이저 기기 제조사인 루트로닉과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움,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제이시스메디칼 등 다른 미용·의료주 역시 지난 1월27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가 2.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그 성과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진입에 미용·의료 시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 수출 역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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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관세청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미용·의료기기의 수출은 지난해 1분기 1억5,235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올해 1분기 1억8,913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용·의료기기 관련주들의 양호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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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미용·의료기기업체 7개사 가운데 6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루트로닉과 덴티움, 제이시스메디칼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벗기 시작하면서 대면활동 늘어나면 미용시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 그리고 향후 2~3년간 중저가 시장이 해외에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미용·의료기기 업체의 해외시장 수출은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