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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맛집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  내부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 내부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지난달 재단장 오픈한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그랜드키친' 김영민 총괄셰프의 포부다. 오랜 기간 마카오에서 경력을 쌓았던 김 총괄셰프는 그랜드키친에 합류하며 이 뷔페를 '제주도의 대표 맛집'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 1768㎡, 294석 규모의 그랜드키친은 국내 호텔업계 최대 규모 뷔페 업장으로 꼽힌다. 뷔페는 그릴·씨푸드·아시안·디저트·콜드·바·키즈 등 총 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그랜드 키친에서 만난 김 총괄셰프는 그랜드키친의 콘셉트를 '라스베이거스 스타일'로 정의했다. 그는 "다양한 메뉴, 화려한 인테리어 등이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이라며 "이전에 마카오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호텔이나 뷔페를 보면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색감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문화를 그랜드키친에 접목하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총괄셰프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카지노가 있는 만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문화를 이곳에 가져와 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서는 불꽃쇼도 펼쳐지고 축구장만한 분수도 설치돼 있다. 우리도 다른 호텔과는 다른 특색있는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의 김영민 총괄셰프. 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의 김영민 총괄셰프. 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그랜드키친의 타깃은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뿐이 아니다. 제주 현지인과 내국인 관광객 역시 메인 타깃이다. 그랜드하얏트 제주가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부에는 내국인이 즐길만한 쇼핑시설도 많아 제주도민 및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김 총괄셰프는 "가족 외식을 하기 위해 외출한 제주도민들이 우리 뷔페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타지에서 온 내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몸국, 성게미역국, 게우볶음밥 등 제주 특화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뷔페를 즐길 수 있도록 키즈 메뉴도 강화했다. 김 총괄셰프는 "젤리, 미니버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는 물론 초콜릿 분수, 마블 히어로 캐릭터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요소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족단위로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어린이 손님도 늘었다. 키즈 섹션이라고는 하지만 성인도 이 메뉴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 해산물 코너. 사진=이미경 기자
그랜드하얏트 제주 '그랜드키친' 해산물 코너. 사진=이미경 기자
김 총괄세프는 그랜드키친의 품질을 강조하며 이용자 중심으로 메뉴와 서비스를 구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곳은 메뉴 가짓수를 채우기 위해 인기 없는 음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인기 없는 메뉴는 제외하고 방문객들이 좋아할만한 것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알라미닛(A La Minute)'을 꼽았다. 알라미닛 서비스는 그릴 섹션에서 셰프가 즉석으로 요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고기·돼지고기 바비큐 폭립·비어 치킨·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토마호크 등을 제공한다. 다른 호텔 뷔페와의 차이점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소량으로 조리한다는 점이다. 조리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에게 진동벨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총괄셰프는 "대부분의 호텔 뷔페는 그릴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차별점은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그릴에 굽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조리를 따로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문객 입장에서는 조리가 완료되기까지 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동벨을 제공한다"며 "호텔 뷔페 중 진동벨을 제공하는 곳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동벨을 제공하면 이용자들이 조리 시간 동안 다른 섹션을 구경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랜드키친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에 방문했다면 꼭 가야 하는 맛집'으로 입소문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괄셰프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워낙 고층이라 제주 뷰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뷰 맛집'이라는 인식에 더해 '리조트 내부에 있는 뷔페가 워낙 유명한 맛집이니 꼭 한번 들러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제주드림타워는 뷔페 재단장을 비롯해 본격적인 시설 운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제주드림타워는 지난해 11월부터 리조트 내 건물 2개 동을 운영하며 객실 1600여 개를 모두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객실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1개 동(약 750객실)만 운영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