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사진=삼성전자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사진=삼성전자
'가전이 있는 듯, 없는 듯'.

2일 오전 10시20분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를 돌아본 소감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데이코(Dacor)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브랜드 회사다.

이날 둘러본 데이코 하우스는 냉장고·후드·인덕션·식기세척기·와인셀러·김치냉장고·오븐 등 모든 가전이 집 안 가구와 인테리어에 녹아들어 한층 고급스럽고 깔끔해 보였다.

럭셔리 빌트인 '데이코'...가구·가전·인테리어까지 취향에 맞게 상담

데이코는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로, 기치 자체가 '주방 가구와 완벽하게 일체화된 트루 빌트인(True Built-in)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옵션을 제공하는 데 있다. 집에 맞는 가전을 들이는 우리나라의 보통 정서와 달리, 가전을 집안 인테리어나 가구에 맞춰 '통으로' 들이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제품과 주방가구와의 조화와 공간 전체의 아름다움까지 고려해 가전을 들일 수 있도록 구매 전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테리어나 가구, 가전 등을 종합적으로 구밀 수 있도록 업체를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데이코 하우스 4층에 마련된 '데이코 존'에선 불탑(Bulthaup)·보피(Boffi)·포겐폴(Poggenpohl)·다다(Dada)·지메틱(SieMatic)·라이히트(LEICHT) 등 명품 주방 가구와 데이코 가전이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데이코가 김치냉장고를 필수로 두는 국내 현지 상황에 맞춰 김치냉장고도 빌트 가전 목록에 넣은 점이 독특했다. 삼성전자 측은 "데이코 컬럼 냉장고의 경우, 냉장·냉동·와인·김치의 4가지 모듈 중 선택이 가능하다"며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중 유일하게 데이코에서만 김치냉장고를 찾아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주상복합 아파트와 리조트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코 사업을 확대해 왔다.

나인원 한남, 용평리조트 아폴리스 콘도,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워커힐 포도빌, 판교 더디바인, 래미안 리더스원, 래미안 원베일리, 부산 마리나 펜트하우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부산 협성휴포레 294세대 전체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비스포크 인피니트'와 '데이코' 투트랙 전략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인 '비스포크 인피니트'와 럭셔리 프로 빌트인 라인업인 '데이코' 투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에 조금 더 프리미엄 가치를 입힌 브랜드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개관 4년차를 맞은 데이코 하우스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5층에 인피니트 존을 마련,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씨와 협업해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블렌디드 플로어(Blended Floor)'라는 콘셉트의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모닝 캄(Morning Calm)'을 주제로 꾸민 ▲브런치 키친(Brunch Kitchen) ▲티 룸(Tea Room)을 비롯해 이브닝 칠을 기조로 한 ▲홈 라운지(Home Lounge) ▲홈 와인 바(Home Wine Bar)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주방 가전이 녹아 들어 있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양 브랜드 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