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국내 6개 기업 지분 가치 33조원 넘어
최근 5년간 외국계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대기업 수는 감소했지만, 투자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투자사(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사 수는 2017년 말 80개 기업에서 작년 말 53개 기업으로 33% 줄었다.

반면 외국계 투자사의 투자금액은 이 기간 37조2천702억원에서 50조8천293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지분 현황은 사업보고서 기준이며 주식평가액은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분석한 수치다.



외국계 투자사가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정보통신(IT) 서비스와 게임업종으로 5% 이상 지분보유 기업은 9개였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네이버 지분 5.05%를 보유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올해 들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6만8천845주(지분 6.69%)를 약 8천억원에 취득하며 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 홀딩스를 통해 넷마블 지분 17.52%, 맥시모를 통해 카카오 지분 5.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투자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3.56%의 크래프톤 지분도 갖고 있다.

IT 서비스·게임업종 다음으로 외국계의 투자사의 관심이 많은 곳은 보험업종으로 5% 이상 보유지분 기업이 6개로 파악됐다.

피델리티 펀드가 DB손해보험 지분 10.24%와 현대해상 지분 7.46%를 각각 보유 중이다.

500대 기업에 대해 가장 많은 지분 가치를 보유한 외국계 투자사는 블랙록으로, 지난해 말 기준 6개 기업의 보유지분 가치는 33조206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블랙록은 삼성전자 5.03%, 네이버 5.05%, 삼성SDI 지분 5.12%, 신한지주 5.63%, KB금융 6.02%, 현대건설기계 5.0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가장 많이 회수한 외국계 투자사는 어피니티로, 지난 10년간 약 5조5천억원의 차익을 냈다.

어피니티는 2014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한 OB맥주의 매각 차익으로 4조2천500억원, 2016년 카카오엠 투자비 회수로 약 1조2천억원의 차익을 각각 실현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사모펀드들의 투자수익률 평균 25%에 비해 어피니티의 수익률은 10배가 넘는 261.4%였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