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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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더위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폭염이 일찍 끝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양판업계는 냉방 가전 프로모션을 기획하며 분위기 반전에 꾀하는 모양새다.

2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6일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최근 3년 같은 기간으로 비교해도 매출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의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0% 늘었다.

냉방가전 판매량 증가는 이른 더위 때문이다. 이달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일찍이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지난 2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2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 에어컨 설치나 애프터서비스(AS)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어 에어컨을 사려는 소비들이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 냉방가전은 가전 양판점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업계는 여름 특수 기대감을 높이며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음달 '에어컨 대전'을 열고 멀티형 모델부터 창문형, 시스템 에어컨 등 신모델을 특가로 판매한다. 캐시백, 추가 설치비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 양판업계 관계자는 "여름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냉방 가전 수요가 초여름부터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냉방가전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빠르게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