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달러당 1,280원대 수준까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오른 1,261.5원에 개장, 오전 장중 1,260원대 초반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던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40원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는 듯했다.
엔화 및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 동반 약세 압력을 가했지만, 원화는 다른 아시아권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에서 잘 버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원화도 방어력이 약해지며 매서운 속도로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10.8원 급등하며 달러당 1,240원대 중반을 넘어서더니 26일엔 달러당 1,250원선을 돌파하며 마감했고, 이어 하루 만인 27일 장중 달러당 1,260원선도 내줬다.
외환당국 관계자가 26일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냈지만, 거센 달러화 강세 압력을 막는 덴 역부족인 분위기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상하이는 물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 조치가 확대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수요 약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8% 급락하고 코스피도 이날 1.41% 하락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보니 원/달러 환율도 쉽게 내려오기보다는 계속해서 상방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당국의 구두 개입과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성격의 실개입 정도만이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1,250선이 쉽게 뚫린 만큼 환율은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 상단 역시 달러당 1,280원선 위까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은 시각이다.
다만 지난 20여년간 환율 추이를 봤을 때 지금과 같은 환율 수준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50원선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강한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왔다.
2020년 3월 금융시장 혼란 당시에도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50원선을 넘은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000년 이후로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중국 자본 유출, 2020년 코로나19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라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버슈팅을 보일 수 있겠으나 2016년, 2020년과 유사하게 단기 급등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지금 가격대는 달러당 1,280원도 열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며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연준의 5월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조정) 인상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래도 여전히 1,200원대 중반을 전후한 높은 수준은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강석훈 산은 회장이 본점 직원 수십 명을 부산 등 동남권에 근무하도록 하면서 본점 부산 이전을 불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8일 서울남부지법에 전보 발령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산은 노조는 "강석훈 산은 회장이 업무상 필요성이 없음에도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라는 산은법 조항을 위반해 본점 부서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직원 45명을 발령 내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노조는 가처분 신청서와 더불어 산은 직원과 가족 2천700여명이 날인한 불법행위 규탄 탄원서와 산은의 불법 전보 발령 효력을 정지할 것을 촉구하는 현역 국회의원 및 정당 대표 16명의 의견서를 함께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산은 본점 이전은 국회의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강 회장은 사무실과 직원 숙소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불법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이하 에스엠) 지분 확보 소식이 전해진 7일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렸다. 카카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29% 오른 6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에스엠은 코스닥시장에서 2.28% 하락한 9만1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의 지분 인수 공시가 나온 직후 에스엠은 주가가 급락해 9만9천700원에서 8만8천200원까지 떨어졌다. 잠시 혼조세를 보이다가 점차 낙폭을 키워 한때 8만5천700원(-7.0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에스엠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씨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8.46%다. 카카오는 에스엠이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했다. 유상증자 투자금액 1천119억원과 전환사채 인수 금액 1천52억원을 합쳐 총투자금액은 2천171억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에스엠과 함께 삼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음악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수만 대주주는 이날 법무법인을 통해 카카오의 지분 인수에 반대한다며 에스엠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가 치솟는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섰다. 시는 7일 시청에서 포항상공회의소, 소상공인진흥공단, 금융기관, 소비자단체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경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범시민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앞으로 김남일 부시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물가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합동 지도 점검을 통해 부당요금이나 가격표시 위반 등을 단속한다. 또 시민 생활과 직결된 상·하수도, 시내버스·택시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할 계획이다. 현재 151곳인 착한가격업소를 확대 지정하고 집중 홍보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시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인 '포항세일페스타'를 개최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 이차보전, 고용장려금 지원, 건강검진비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혁원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물가안정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두고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안정 시책을 개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