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금융센터에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무실 모습.  한국자산관리공사 제공
부산 국제금융센터에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무실 모습. 한국자산관리공사 제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방식의 국유재산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캠코는 국유일반재산 관리 처분 업무를 수행하면서 작년 말까지 총 14조9000억원의 관리수입을 국고에 납입했다. 캠코는 국유재산 관리 업무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한국 유일의 국유재산 관리 전담기관으로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국내 유일 국유일반재산 관리 전담기관

캠코는 1997년 국유일반재산 관리기관으로 편입됐다. 2007년엔 자체 전산 관리시스템인 ‘국유 BPM’을 도입했다. 국유 BPM은 관리 대상 국유재산을 활용 현황에 따라 분류하고 매각·대부 계약 체결과 변상금 부과, 자동 우편발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국유 BPM은 또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능을 갖춰 항공사진 열람도 가능하다. 이 같은 혁신 노력으로 캠코는 2013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등 다수 국유재산 관리기관으로부터 한국 유일의 국유일반재산 관리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캠코는 전국에 산재한 72만여 필지의 국유재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 방식을 혁신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국유재산 현장 확인 업무를 기존 개별 방문 방식에서 드론을 이용한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도심에 위치해 법령과 주민 안전문제 등의 제약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드론을 통해 대규모 지역 측량, 고정밀 영상지도 생성, 활용 현황 판독이 가능해졌다는 게 캠코의 설명이다.

캠코는 드론 영상 처리와 판독을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토지 조사 시스템’을 특허로 등록했다. 캠코의 드론 활용 토지 조사 시스템은 2018년 정부의 국유재산 총조사에도 활용됐다. 이 같은 드론 활용 시스템은 전국 200여만 필지의 재산 조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해 디지털 전환

캠코는 2020년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유재산 관리 업무에 도입하는 차세대 관리 시스템인 ‘캠코형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우선 드론 등을 활용한 국유재산 현장 실태조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관리 업무의 정확도를 높였다. 드론이 촬영한 자료를 AI가 자동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기존 관리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방식이다. 캠코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관리 대상지의 무단 점유나 현황 변경 실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또 업무 간소화를 위해 로봇 기술을 활용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무자가 정보를 엑셀 형식으로 작성해 RPA에 저장하면 RPA는 요청 사항을 수행하고 결과를 회신한다.

RPA는 부동산 관련 공부 열람, 부동산 거래신고 등 국유재산 관리 업무는 물론 국세물납기업과 각종 관련 정보 수집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 가능하다. 예컨대 부동산 등기부등본 열람이 필요할 경우 주소지만 입력하면 RPA가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담당자에게 회신해준다. 담당자들은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재산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챗봇 도입해 고객 불편 개선

캠코는 또 국유재산 상담 업무도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했다. 각종 서비스 신청과 결과 조회, 계약서 출력 등 고객이 직접 민원을 신청하고 결과를 조회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챗봇 기반 24시간 고객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캠코를 직접 방문해 대면 상담을 하거나 유선 통화를 하는 데 따른 시간적·물리적 불편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캠코는 또 정부 국가재정정보시스템(디브레인·dBrain)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연계 범위도 국유 부동산에서 국유증권, 기금 업무까지 확대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 담당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캠코는 국민이 주인인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