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분기 GDP 성장률 주목…"코스피 주간 변동폭 2,680∼2,800" 예상
[증시 풍향계] 긴축 경계감 지속…종목별 차별화 장세 전망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리에 좌우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2,704.71로 마쳐 일주일간 0.32% 올랐다.

지수는 주간 단위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일간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강도는 약화했으나 여전히 주식을 팔고 있다.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이 증시 할인율을 높여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면서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해 부담을 더욱 키웠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해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다음 달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 미국 장기채 금리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또 이번 주에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주요국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은 한국과 미국 모두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 변수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만 정점론이 제기되고 경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강한 긴축 우려에서 경기 둔화 우려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하면서 물가를 잡고 경기도 안정시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커 개별종목의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680∼2,800을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6일(화) =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1월 내구재 수주, 미국 4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28일(목) = 유로존 4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1분기 GDP 속보치,
▲ 29일(금) = 한국 3월 산업생산,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잠정치,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