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Z세대 정조준한 'M&A 귀재' 차석용…LG생건, '더크렘샵' 인수

K뷰티 헤리티지 '더크렘샵' 지분 65% 1485억에 인수
"북미 시장 화장품 사업 강화"

사진=LG생활건강

‘인수·합병(M&A) 귀재’로 손꼽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ème Shop)'을 인수하며 북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보인카) 등과 함께 미국 MZ(밀레니얼+Z)세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 지분 65%(65만주)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더크렘샵 인수를 결의,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계약 조건에는 5년 후 잔여지분 35%에 대해서도 매수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사진=LG생활건강

김선나 대표가 이끄는 더크렘샵은 미국 MZ세대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배합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로 2012년 설립됐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과 디즈니,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패션잡지 마리 끌레르 미국판이 지난해 선정한 ‘미국에서 사랑받는 K뷰티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이 보유한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염모제로 유명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를 1170억원에 인수하는 등 꾸준히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쌓는 모습이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크렘샵이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 중심의 사업을 꾸린 회사지만 팬데믹(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뤘다. 이번 인수로 북미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