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5%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년 만에 4%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대란이 경기 둔화 속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IMF는 19일 ‘2022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에 대해선 지난 1월 3.0%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지난달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보고서에선 3.0%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을 감안해 하향 조정했다.

IMF 전망치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각각 2.7%)보다 낮고 스탠더드&푸어스(2.5%)와 같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훼손과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4%에서 3.6%로 내렸다. 미국은 4.0%에서 3.7%로, 유럽은 3.9%에서 2.8%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중국은 4.8%에서 4.4%로 하향했다. 세계은행도 이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낮췄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전망한 2.2%에 비해서는 1.8%포인트, 지난달 전망치 3.1%에 비해선 0.9%포인트 높였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한꺼번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연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