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지난 1월 '픽앤픽 대여 서비스' 선봬
다이슨 등 고가 제품 저렴한 가격에 대여
론칭 3개월…첫달 대비 이용 건수 488.5%↑
'가심비' 중요시하는 MZ세대 소비자 노려
대여 서비스 이용자, 소비자로 전환되기도
다이슨 등 고가 제품 저렴한 가격에 대여
론칭 3개월…첫달 대비 이용 건수 488.5%↑
'가심비' 중요시하는 MZ세대 소비자 노려
대여 서비스 이용자, 소비자로 전환되기도

사진=다이슨 홈페이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월 렌털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잡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골프채,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캠핑용품 등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죠.
서비스 론칭 3개월이 지나 성과를 분석해보니 반응은 상당했습니다. 지난달 픽앤픽 서비스 이용 건수는 1월 대비 488.5% 증가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픽앤픽 웹페이지 가입자 수도 12배 불어났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신규 서비스에 관심이 많으면서 가심비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20대가 27.3%, 30대가 41.6%, 40대가 22.8%, 기타 8.3% 순으로 2030세대가 7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사진=이미경 기자
대여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체험해본 뒤 오히려 구매를 포기한 사례도 있습니다. 50만원대 LG프라엘 피부관리기를 15일 빌린 배모 씨(31)는 "기대와 다르게 피부관리기를 잘 안 쓰게 되더라"며 "큰돈 주고 샀다가 방에 진열만 해놓을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루 2600원에 제품을 이용했는데, 미리 써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씨는 피부관리기 구매는 포기했지만 대여와 반납을 위해 편의점을 방문할 때마다 1만~2만원씩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편의점에 방문했다가 맥주와 과자를 사느라 돈을 조금 더 썼다"고 말했습니다. CU 입장에서는 렌털서비스를 통해 집객효과를 누리며 매출도 올린 셈입니다.
이런 마케팅은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 리본즈는 이달 초 '써보고 구매하기'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명품 구입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를 위해 기획한 서비스로, 이용자는 첫달엔 제품 판매가의 1%만 결제하면 됩니다. 이후 다섯달 동안 제품의 감가 비용만큼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6개월간 제품을 이용한 뒤 마음에 들면 최종 구매하는 시스템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사실상 렌털서비스에 가깝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많아지긴 했지만 구매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미리 체험해보고 만족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렌털서비스 이용자가 구매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며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렌털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실리콘밸리·한국 신산업 관련 뉴스레터 한경 엣지(EDGE)를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hankyung.com/newsletter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