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성장이 오피스 시장 활황 불붙여"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이 오피스시장 활황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사업2본부장(전무·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이 ‘완전 임대’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설립 및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국내 굴지의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다. 작년 말 현재 14조원대 리츠 자산을 운용 중이다. 민간 리츠 시장 점유율은 22.5%로 업계 1위다.

윤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에도 주요 업무지구 프라임(핵심) 오피스빌딩은 들어갈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생 IT 회사조차 회사에 찾아와 빌딩 임차 및 매수 의지를 밝힐 정도로 IT 산업이 성장한 결과”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피스빌딩의 임대 수요 증가는 최근 상장 리츠의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오피스빌딩 투자회사인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 첫날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 20% 넘는 수익을 안겨 화제를 모았다. 기초자산은 여의도 하나금융투자와 한국3M, 인텔코리아가 입주한 빌딩으로 1% 미만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코람코더원리츠 상장 실무를 총괄한 윤 전무는 “게임과 플랫폼 기업이 고급 인력을 데려오거나 회사에 잡아놓기 위해 좋은 위치에 있는 좋은 건물을 찾으면서 (IT 회사가 밀집한) 판교와 강남에 자리가 없어졌다”며 “기반시설이 좋은 강북 일부 지역과 여의도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치의 추가 상승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달 1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인 코람코에너지리츠와 관련 “주가가 탄탄해 관심을 보이는 기관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람코의 두 번째 상장 리츠인 코람코에너지리츠의 기초자산은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70여 개 주유소다. 주유소 부지의 개발 또는 남청라 물류센터 등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은 19일까지다.

다만 신규 오피스 투자와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시장 금리(담보차입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새로운 매입 거래 때 수익률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신규 자산 매입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전무는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경기 주기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 미래 성장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자산과 지역을 선별해내야 한다”며 “그런 선구안이야말로 부동산 자산운용사의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