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보복소비가 폭발하는 것은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리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 대한 소비를 늘릴 공산이 크고, 이는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물가가 오르는 게 일부 유통업체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는 최근 한 달간 8.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84%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업종도 1분기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높았다.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과 더불어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증권업계는 더 이상 코로나19가 유통업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되레 거리두기 해제로 유통업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한다.

거리두기 해제 효과는 편의점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늘고 공연장, 관광지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강변 등 특수 입지에 있는 점포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판매 제품 가격도 올라 매출과 방문객 수가 동시에 개선되는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료주 중에서는 주류회사가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회식과 모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체 주류 매출 중 유흥용(식당·술집에서 판매)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다. 곧 여름 성수기가 찾아오면 유흥용 비중은 60%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사 중에는 롯데칠성을 최선호주(톱픽)로 꼽는 곳이 많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판매가가 인상됐고 맥주도 경쟁사의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방어주에도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쇼핑 활성화는 대형마트에 긍정적”이라며 “물가 상승에 따라 기존 점포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는 작년보다 60.7% 많은 3168억원이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3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