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현지법인·지점) 자산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해외서도 잘 나갔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 은행 해외 점포 경영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모두 204곳으로, 전년 말보다 7곳(9곳 신설, 2곳 폐쇄) 증가했다. 이들 해외 점포 가운데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이 141곳으로, 전체의 69.1%에 달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총자산은 1832억2000만달러(약 225조원)로, 전년 말보다 11%(18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23억6000만달러) 미국(244억4000만달러) 홍콩(236억8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내 은행이 보유한 총자산(3275조원)과 비교하면 6.7% 수준이다.

이들 해외 점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1억6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1%(4억4600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이익이 6억4400만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4%로, 전년(0.44%)에 비해 0.20%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2억9000만달러) 홍콩(2억1400만달러) 베트남(1억7200만달러) 등 순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익을 냈다. 해외 점포의 순이익은 지난해 국내 은행 총순이익(16조9000억원)의 8.2% 수준이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이들 해외 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1%로, 전년 말 대비 0.22%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 수익이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은행이 해외 영업을 꾸준히 확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