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점 베이커리 전경. /엔제리너스 제공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점 베이커리 전경. /엔제리너스 제공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6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석촌호수DI(드라이브인·Drive In) 매장에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정직한 제빵소’와 콜라보 베이커리 카페를 선보였다. 재단장 오픈 후 한 달간 석촌호수DI의 일평균 매출액은 리뉴얼 직전 한 달 대비 70% 증가했다. 방문객 수도 약 50% 늘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도 종전 200㎥에서 430㎡로 확대했다. 쇼핑몰 상권에 맞춰 매장에 다양한 시각·미각적 경험 공간을 연출했다.

성과는 좋았다. 전년 동월 대비 올해 1월 롯데월드몰B1 점포의 매출은 약 180% 불어났다. 2월과 3월의 매출도 각각 1년 전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리 메뉴 판매 비중도 50%를 웃돌며 협업 효과를 입증했다.

두 매장을 통해 콜라보 점포의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GRS는 올해 1월 대구에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을 역대 최대 규모로 오픈했다. 총 2개 층으로 꾸며진 매장 규모는 약 1124㎡에 달한다.

롯데GRS는 유원지 상권에 맞춘 인테리어 콘셉트로 방문객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를 꾸몄다. 방문객들이 대구 수성못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했고, 2층 메인 테라스에는 계단식 구조의 좌석과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을 법한 빈백 소파를 배치해 여유로움을 더했다.

베이커리 협업 역시 콘셉트 스토어 특징에 맞춰 진행했다.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은 경북 경주 지역 유명 제빵 브랜드 '랑콩뜨레'의 베이커리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숍인숍 형태의 생산 설비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60여 종의 랑콩뜨레 케이크 및 베이커리 메뉴와 아일랜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베이커리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아일랜드점은 오픈 당시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중앙모터스와 함께 인기 모델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유명 제빵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엔제리너스 경험을 제공하고자 석촌호수DI점을 시작으로 협업 매장을 본격 기획했다”며 “주요 지역의 특정 상권 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육성해 엔제리너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의 베이커리 협업은 2020년 ‘반미 샌드위치’에서 시작됐다. 당시 엔제리너스는 커피 매장에서 커피 메뉴 외에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파악해 반미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반미 샌드위치는 완제품을 냉장 상태로 보관해 판매하는 기존 콜드 샌드위치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형태로 판매돼 주목받았다. 이후 엔제리너스는 외식·식음 사업의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볼거리·먹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엔제리너스는 석촌호수DI·롯데월드몰B1·아일랜드점 3개 매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점포 체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0%대인 백화점·역사·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입점 비중을 낮추고 지역 광역권 도시를 중심으로 상권별 맞춤 매장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거점 랜드마크 점포를 육성해 엔제리너스 외형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