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보라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전광판에는 보라해가스(BORAHAEGAS)라는 문구가 띄워졌고, 곳곳에서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BTS의 오프라인 콘서트를 기념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가 됐습니다.

하이브가 기획한 프로젝트 '더 시티(THE CITY)'는 콘서트 관람은 물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까지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자체 앱 위버스를 오프라인 공간과 연결시킨 건데, 지도나 상품 구매를 위한 대기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식당 예약도 가능합니다.

김태호 하이브 COO(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IP가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고, 음악산업 외연과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용자에겐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로 키우겠단 포부입니다.

[고정민 / 홍익대학교 교수 : 자기의 콘텐츠, 그러니까 가수와 노래가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해서 플랫폼에 진출을 하면 자기가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도 있고, 플랫폼에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지난 8일과 9일을 시작으로 라스베이가스에 입성한 BTS는 다가오는 주말 두 차례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당 정원은 5만 명으로 티켓 가격은 최고 275달러(33만 9천 원)에 이르지만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추가로 공연장 밖에서 생중계되는 '라이브 플레이'나 핸드폰이나 PC를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이에 더해 사진전 입장료나 티셔츠 판매까지 합치면 수익은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본격 월드투어에 나선 BTS와 하이브 주가 전망 짚어봅니다. 유통산업부 박승완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BTS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매출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 콘서트가 진행 중이고, 마지막 공연은 온라인 스트리밍까지 예정돼 있어 확정은 어려운데요.

다만 증권가에선 지난해 'LA콘서트' 수준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4번의 공연을 통해 BTS는 공연 부문에서만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MD판매나 온라인 공연 등 콘텐츠 부분을 합치면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확인하시죠.

[박하경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작년 4분기 400억 정도 했는데, 비슷하지 않을까 보고 있어요. 1분기 국내 공연보다는 확실히 티켓 가격이나 좌석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 보고 있고…]

<앵커>

그렇군요, 무엇보다 리포트에도 나왔듯 도시 전체가 BTS월드 수준이라면, 추가 매출도 상당하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공연에 꼭 필요한 응원봉(아미밤)이나 티셔츠 등을 포함한 MD와 굿즈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서울에서 열린 공연에 모인 오프라인 관객은 4만 5천 명이었는데요.

이번 라스베이거스에는 이보다 6배가량 많은 26만 8천 명이 정원입니다.

서울에서의 MD·굿즈 매출이 200억 원이었으니 단순 계산 상으로 1,2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온 오프라인 관람료에 MD매출까지 생긴다는 뜻이군요.

이렇게 투어 한 번에 막대한 돈을 쓸어 담고 있는데, 주가는 영 힘을 못쓰는 중이죠?

<기자>

네, 주주들 입장에선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일 겁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42만 1,500원(11/17)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뒤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4/11) 역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28만 원 선을 위협받으며 장을 마쳤는데요.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원인은 뭡니까?

<기자>

역설적이게도 BTS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이익이 여전히 BTS에 의존 중인 거죠.

실제로 지난해 하이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66.7%가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1,270억 원)에서 나왔습니다.

BTS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커지는 거죠.

<앵커>

와중에 BTS 군 입대 문제까지 나오고 있으니 더 불안해지겠습니다.

<기자>

네, 하이브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 낮아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BTS가 군 입대를 한다는 가정하에 내년(2023년) 하이브 영업이익은 2,24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올해(2022년, 3,110억 원)보다 30% 가까이 줄어드는 건데요.

이전의 30%(2021년), 최대 63%(2022년)에 달하는 성장률을 다 반납함은 물론 역성장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BTS의 입대 가능성을 예상해 보면요?

<기자>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고 어떤 방향으로도 예상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글로벌 인기를 감안해 면제를 결정하자니 '공정' 문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고요.

무엇보다 면제 결정 이후 멤버들이 구설에 휘말린다면 비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약간의 변화 기류는 감지되는데요.

이전까지 본인과 멤버들의 병역 이행 의지에 확고했지만, 어제(4/10일 기자간담회) '회사에 맡길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떤 결정이 나오건, 하이브로선 BTS의 빈자리를 채울 플랜B가 필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기자>

하이브는 일찌감치 멤버들의 군 입대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전략을 만들어둔 상황입니다.

현행법상 내년에 반드시 입대를 해야 하는 진(김석진)을 시작으로 한명씩 병역을 마치는 시나리오가 첫번째고요.

또는 서너 명씩 번갈아 복무를 하며 남은 멤버들이 소수 유닛 활동을 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추가로 전체 멤버가 동시에 입대해 완전체 활동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도 꼽힙니다.

<앵커>

BT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은요?

<기자>

당장 올해 안에 최소 3개 이상의 신인 그룹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업 면에서도 NFT와 게임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겠단 포부인데요.

우선 올해 중반에 두나무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워 NFT거래소와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NFT를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팬들이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게 하겠단 거죠.

5월에 하이브 최초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그때쯤이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게임도 낸다고요?

<기자>

네, 오는 6월 공개가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주가가 매력적이려면 신사업에서 BTS의 군 공백 이상의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럴 수 있겠느냐 의문인 셈이죠.

메리츠증권은 "신사업에 베팅하기에는 출시까지 4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군 공백 전까지 (신사업의 성과를) 증명할 시간도 너무 짧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요?

<기자>

유튜브제목 : 하이브 올렸는데…울트라는 BTS 하나?

해시태그 : #보라해가스(BORAHAEGAS), #Permission2BTS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돈방석 앉은 하이브…쉽지 않은 '탈B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