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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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생산기지 가동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일본 기업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라면과 전통음식인 김치 생산 시설이 들어섰고, 중국에는 세계 최대 두부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은 이달 미국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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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소재 기존 로스앤젤레스(LA) 공장 바로 옆 약 2만6800㎡(약 81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새 공장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춰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주력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농심은 기존 공장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하며 두 공장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주력 제품 물량을 확충해 미국 시장 선두권인 일본 도요스이산, 닛신 등을 제친다는 복안이다.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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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 힘을 더한다. 이를 통해 매년 20%대 고성장을 달성, 2025년까지 미주법인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8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북미 시장에서의 꾸준한 호실적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3억95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전통 식품 대표주자 김치도 미국 공장에서 공급하는 물량이 현지에 풀린다.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이 지난달 미국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면서다.

대상이 약 200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약 3000평) 규모로 조성한 공장은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 시설이다. 제조라인과 함께 원료 창고 등 기반시설도 조성했다. 대상은 자사가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유일한 국내 식품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라며 "현지 공장 확보로 글로벌 물류 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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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중국 베이징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 공장을 마련했다. 연면적 1만2146㎡ 규모의 제2공장에 풀무원은 300억원을 투자, 첨단 전자동 생산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 설비를 갖췄다. 앞선 2012년 준공한 1공장을 포함한 풀무원의 현지 연간 두부 생산량은 기존(연산 1500만 모)의 네 배인 6000만 모 규모로 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시장 진출 10년 만에 두부 및 파스타 매출 호조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풀무원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 상하이, 남방 지역에도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베트남 키즈나 공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신남방 지역은 이 '비비고'를 앞세워 공략한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에 첨단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지은 키즈나 공장을 지난 2월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키즈나 공장은 총 3만4800㎡ 규모로 CJ제일제당의 '현지 생산과 수출' 모델이 적용된 첫 해외 제조 기지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한 글로벌 전략 제품인 만두·가공밥·김치·K소스 4개 품목을 중국·일본·동남아시아·유럽연합(EU)·호주 등에 수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투 글로벌(Global to Global) 확대', 신사업 육성 등 베트남 식품 사업 확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키즈나 공장은 향후 핵심 글로벌 수출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 기업의 잇따른 해외 생산설비 확충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K푸드 인기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5년째 성장세를 이어가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수출액은 전년(2020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림부는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와 인삼은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면과 소스류 등 가정간편식도 K콘텐츠 등 한류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