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시장이 100만 대 규모로 확대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 공급 지연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했다. 렌터카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롯데렌탈, SK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빅3’는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렌터카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 車도 대여…렌터카 빅3, 플랫폼 변신선언
4일 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등록 렌터카는 지난해 말 99만7176대로 집계됐다. 2017년 66만1068대에서 5년 사이 50.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관광지와 공항 근처에서 사용하는 단기 렌터카 수요는 줄었지만,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개인 고객들이 앞다퉈 장기렌터카 계약에 나서며 시장 공백을 메웠다.

렌터카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직 개편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은 업계 최초로 독립 판매 대리점인 렌탈파트너를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렌탈파트너는 가격 비교 사이트 그레잇카를 운영 중이다. 그레잇카는 장기렌터카 고객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여러 회사의 렌터카를 비교해 이용할 수 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장기렌터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플랫폼 카모아를 운영하는 팀오투와 T맵 렌터카를 선보였다. 롯데렌탈과 비슷하게 중소 렌터카 등 전국 547개 업체, 4만2000여 대 차량을 한 번에 모아 차량 가격, 상세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렌터카업체를 방문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차량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 T맵 회원이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캐피탈과 기아는 커넥티드(연결성)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전 정보를 수집해 최대 48만원(60개월)의 혜택을 주는 ‘세이프티 리워드’를 출시했다. 렌터카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기아의 전용 리스·렌털 상품 케이-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안전 점수에 따라 납입금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객 반응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5종(모닝 레이 스팅어 K9 모하비)에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렌터카는 렌터카업체 중 처음으로 조달청의 나라장터에 자체 개발한 자동차 종합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를 공공기관 전용으로 개발한 G-스마트링크를 입점시켰다. 공공 시장 등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김형규/선한결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