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이 15년만에 치즈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

4일 남양유업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치즈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치즈 원·부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가 오르면서 생산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표 제품 ‘드빈치 자연방목 체다 슬라이스’는 9.9%, ‘드빈치 뼈가튼튼 고칼슘’ 제품은 9.8% 인상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치즈제품은 해외에서 수입한 자연치즈를 가공해서 만들어진다. 국산 원유보다 수입산 치즈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곡물 가격이 오른데다가 원유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대란이 겹쳐 수입산 치즈 가격이 오르다 보니 남양유업도 치즈 공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밀크플레이션(우유제품 발 물가인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년말부터 유제품 업계는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을 높였다. 남양유업은 이미 스틱커피, 발효유 제품 가격을 올렸고 매일유업, 동원 F&B, 서울우유 등 다른 유업체들도 치즈 가격을 10%가량 올린 상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국제 치즈 도매가격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인상 요인의 일부만 반영해 가격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