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고려아연마저 '성과중심 인사'
고려아연이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상무와 전무 직급을 통합하고 직원의 직급도 단순화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1일 기존의 연공 서열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인사 제도를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팀 단위의 조직 체계를 본부 단위로 개편하고, 임직원 직급을 통합한 것이 골자다.

지난해 신소재사업추진본부, 지속가능경영본부 등 조직 일부에만 적용됐던 본부 체계가 전체 조직으로 확대됐다. 감사, 인사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역할과 기능 중심의 본부로 조직도 바꿨다.

이와 함께 부사장 미만 상무, 전무 직급을 ‘담당’으로 통합했다. 서열 중심이 아니라 역할 중심으로 임원 체계를 운용하기 위해서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6단계로 구분돼 있던 직원 직급도 선임, 책임, 수석의 3단계로 단순화했다. 직급 개편을 시작으로 성과 평가와 보상 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올해 초 새로운 임원 평가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직원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성과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인사제도의 변화를 주도한 인물은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사진)이다. 지난해 6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을 주도하고 나선 최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리사이클링, 2차전지 소재 등 세 가지 분야를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최 부회장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 달성을 위해선 조직문화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첫걸음으로 수십 년간 유지돼온 조직과 직급체계에 새로운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