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판매한 브랜드 ‘피어오브갓 에센셜’ 브랜드 상품이 최종 가품으로 결론났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무신사 부띠크’를 통해 명품을 팔고 있어 이번 가품 판정으로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크림이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에 무신사가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제품에 대해 문의한 결과 가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1일 밝혔다. 크림은 이날 공지사항에서 “피어오브갓 본사는 크림의 요청에 응해 검토를 진행했다”며 “당사가 가품으로 판정한 상품이 명백한 가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크림은 지난달 25일 해당 제품을 제조사인 ‘피어오브갓’ 본사에 검증을 정식으로 요청했는데 그 결과 가품으로 판정됐다. 크림 측은 “브랜드 본사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Jeff Lazaro)의 검토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라벨 및 봉제방식, 로고 등에서 정품과 다르다고 설명했다”며 “이는 크림이 공개했던 검품 기준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품 거래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했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의 가품 논쟁은 지난 1월 시작됐다. 크림이 무신사가 수입·판매한 고가 티셔츠를 크림 측이 ‘가짜’라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이후 두 회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무신사 측은 해당 제품은 글로벌 공식 유통사를 통해 들여온 만큼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무신사 측은 “글로벌 공식 유통사를 통해 정품 확인을 진행했다”며 “보유한 전체 물량까지 포함한 브랜드 제품을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숏TV'를 다음달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숏TV'는 10~30초 길이의 짧은 영상에서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나 주요 상품 등을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콘텐츠다. 무신사는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에 주목해 숏폼 기반의 비디오 서비스를 기획했다. 숏TV에서는 계절별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의 콘텐츠도 다뤄질 전망이다. 영상에서 소개된 제품을 무신사 스토어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어 입점 브랜드의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무신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숏TV에는 무신사가 직접 모집하고 관리하는 '무신사 크루'가 영상에 출연한다.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가 직접 숏TV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상품을 소개하는 데 숏TV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네이버의 한정판 리셀(중고 거래) 플랫폼인 크림이 중개 상품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리셀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내게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수수료 무료’ 경쟁으로 적자가 심화하자 수수료를 책정하고 나선 것이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다음달 21일부터 중개 상품 가격의 1%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크림 측은 “편리한 서비스 이용 환경 구축을 위해 수수료를 책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리셀 거래 수수료율을 8~10% 적용하는 만큼 수수료가 단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리셀 플랫폼은 나이키의 조던 농구화 시리즈 등 한정판 상품을 사고파는 곳이다. 당근마켓, 중고나라에 비해 거래되는 상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크림처럼 중간에서 제품을 검수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상품을 검수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국내에는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스탁엑스 등 세 곳의 리셀 플랫폼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적자를 감수하고 일단 이용자를 늘리는 정책을 취했다”고 설명했다.네이버 크림은 리셀 플랫폼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만큼 적자폭도 컸다. 지난 24일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스노우도 2020년 영업손실이 1075억원에 이를 만큼 적자 규모가 크다. 이 회사 영업손실은 2017년 720억원, 2018년 609억원, 2019년 866억원에 달했다. 작년 11월까지는 배송비 무료 정책을 유지했으나 12월부터 이를 폐지해 배송비를 부과하기도 했다.크림은 이용자를 상당수 확보한 만큼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크림의 연간 거래액은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통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리셀 시장 규모가 5000억~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림이 이용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이용자는 50만 명 선으로 분석되고 있다.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리셀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카우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25년까지 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크림은 이런 성장성을 인정받아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에서 10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인 ‘크림’이 중개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리셀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수수료 무료 경쟁으로 적자가 심화되자 수수료를 책정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다른 리셀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과 스탁엑스 등도 크림의 정책에 발맞춰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크림, 수수료 첫 부과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다음 달 21일부터 중개 상품에 대해 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리셀 거래 수수료를 8~10% 부과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리셀 플랫폼은 나이키 조던 등 한정판 상품을 사고파는 곳이다. 당근마켓, 중고나라에 비해 상품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크림처럼 중간에서 제품을 검수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상품을 검수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 국내 리셀 플랫폼에는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스탁엑스 등 세 곳이 있다. 현재까지 크림을 비롯해 솔드아웃, 스탁엑스 등 리셀 플랫폼은 중개료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플랫폼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적자를 감수하고 일단 이용자 수를 늘리는 정책을 취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크림은 리셀 플랫폼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만큼 적자 폭이 컸다. 지난 24일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로부터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작년 11월까지는 배송비 무료 정책을 유지했으나 12월부터 이를 폐지하기도 했다. 크림은 이용자를 상당수 확보한 만큼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구조를 만들 생각이다. 업계 1위인 크림은 국내 리셀 시장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크림의 연간 거래액은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유통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리셀 시장 규모가 5000억~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 대부분을 크림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이용자수는 50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 줄줄이 수수료 인상되나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리셀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25년까지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10~20대가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와 한정판 스니커즈를 소유가 아니라 경험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사고파는 행위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크림은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유치하기도 했다.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크림의 결정으로 리셀 플랫폼의 수수료가 줄줄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는 이미 미국에서 거래 수수료 8~10%를 부과하고 있으나 국내에 진출하면서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아직 수수료를 인상 계획이 없으나 업계 1위인 크림이 수수료를 부과한 만큼 수수료를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부과 계획이 없다”며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