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 조합들의 순이익이 2조7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호금융 조합 2220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74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대비로는 5642억원(25.9%) 증가한 수치다. 직전 최대치는 2018년 기록한 2조5598억원이었다.

이자이익 증가 영향으로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27억원 늘어난 4조471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사업부문은 적자 규모가 2020년 1조2873억원에서 2021년 1조3058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 조합 총여신은 전년 대비 52조8000억원(13.2%) 늘어난 45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호금융 조합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47조원(8%) 늘어난 63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같은 기간 218억원(8.3%) 증가한 2843억원이다.

예금·적금 등으로 구성되는 총수신은 539조원으로 전년보다 40조9000억원(8.2%) 늘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자산건전성을 보면, 연체율은 1.17%로 전년보다 0.37%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2%로 같은 기간 0.37%, 기업대출 연체율은 1.76%로 0.47%포인트 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1%로 1년 전보다 0.4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8.31%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상승해 최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대출과 저원가성 예금 증가의 영향으로 상호금융 조합들의 이자이익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건전성 지표 또한 대출 증가 및 금융지원 지속 등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잠재부실 현재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건필 금감원 상호금융국 팀장은 "가계대출의 증가속도 및 건전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에 대해 필요자금을 적기 공급하고 선제적 채무조정을 통해 금융부담 완화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