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새이름 '한음' 알리기 나선 윤영달 해태제과 회장
산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국악 애호가인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77·사진)이 국악(國樂)의 별칭인 ‘한음(韓音)’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다음달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회 한음회’를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한음은 윤 회장이 이끄는 크라운해태제과와 국악계 명인·명창들이 뜻을 모아 지은 국악의 애칭이다. 윤 회장 등은 한국 전통음악을 뜻하는 국악이 한국인의 독창적인 음악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한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고안했다.

윤 회장은 1998년 당시 크라운제과가 부도를 내는 등 큰 위기를 겪을 때 우연히 찾은 북한산에서 대금 소리를 듣고 국악에 빠져들었다. 이후 2004년부터 국내 최대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매년 열고, 민간 기업 최초로 락음국악단을 창단하는 등 국악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들이 한음을 알리기 위해 참여한다. 김정수 명인이 이끄는 양주풍류악회는 수제천과 천년만세를 연주한다. 이춘희, 안숙선, 왕기석 명창 등은 민요와 판소리, 가야금병창을 선보인다. 정명숙, 진유림 명무(名舞)는 살풀이와 북춤 공연을 한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국악계와 손잡고 국악의 새로운 이름인 한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