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왼쪽 두 번째)은 지난 8일 원자력발전 부품업체인 삼홍기계를 방문했다.  창원시  제공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두 번째)은 지난 8일 원자력발전 부품업체인 삼홍기계를 방문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중심의 원전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했다. 창원시는 2030년까지 1조4457억원을 투입해 두산중공업의 생산 및 공급망에 기반한 SMR 핵심 거점도시를 조성한다.

SMR은 발전 용량 300메가와트(㎿) 안팎의 모듈형 원자로를 말한다. 크기가 대형 원전의 10분의 1에 불과해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부지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냉각제 펌프 등을 일체화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사용 후 핵연료 배출 양도 적어 환경 악화에 대한 부담이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시는 SMR 산업 육성 로드맵에 38개 핵심 사업을 담았다. 추진 전략은 해답(answer), 기술(technology), 조직(organization), 메이커(maker)의 머리글자를 따 ‘아톰(ATOM·원자)’으로 제시했다.

시는 먼저 원자력 기술과 안전, 환경에 관한 소통 및 기술혁신 공간을 구축해 원자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원자력에너지 기술혁신센터와 창원 미래에너지 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관련 11개 사업에 9815억원을 투입한다.

기술 분야는 SMR 생산기술과 응용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미래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연구개발과 SMR 관련 시스템 실증사업 등 10개 과제로 총사업비는 3150억원이다.

핵심 거점기관인 미래에너지 연구소와 거버넌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관내 전기연구원·재료연구원과 손잡고 글로벌 협력 연구체계를 만들어 지원한다.

창원 미래에너지 연구소 구축, SMR 연구협력센터 구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미래원전 중소기업협의회 구축 등을 통해 SMR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예상 사업비는 657억원이다.

이 밖에 메이커 전략으로 원전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및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미래 원자력에너지 소재·부품·장비 기업 특별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자력에너지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를 지원하는 등의 사업에 83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2030년까지 총 38개 사업 1조4457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 추진으로 생산유발 효과 2조8580억원, 부가가치 효과 1조1570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8349명의 기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 원전과 수소산업 육성 정책에서 가스터빈, 풍력, SMR 산업 등 에너지산업 선도와 미래에너지 특화산단 조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회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창원에는 원전 핵심 기자재인 주기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이 자리 잡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원전 관련 거래 업체는 전국적으로 806개다. 이 가운데 269곳이 경남에 있으며, 170여 곳이 창원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