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개편 위한 자금 확보
국내 부동산·해외법인 청산

주방가전 중심 신제품 개발
자체 사이트·플랫폼 입점 등
온라인 판로 확충에도 나서
밀폐용기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락앤락(7,750 +2.24%)이 주방용 소형가전 업체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 개편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확보를 위해 충남 아산 본점(본사)을 포함한 국내 부동산을 매각하고 중국 등 해외법인 청산에 들어갔다. 마련한 현금성 자산은 스팀에어프라이어 등 주방용 소형가전 신제품 개발과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투자할 전망이다.

'주방가전' 변신 나선 락앤락…"본사 매각해 실탄 쌓겠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를 충남 아산에서 경기 안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다룬 정관변경을 논의한다. 정관상 본점 소재지를 충남 아산 공장에서 경기 안성 공장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아산 본사에는 홍보·마케팅 등 일부 직군을 제외한 생산 및 배송 인력이 활동해왔다.

락앤락은 지난달 대지면적 7만7423㎡(약 2만3420평) 규모 충남 아산 공장과 물류센터를 매각했다. 충남 아산 공장은 락앤락이 2005년 12월 법인을 설립한 곳이다. 회사의 제1공장으로서 주요 제품 생산 및 배송 등을 담당했다. 작년 8월엔 충남 아산 선창리에 있는 대지면적 1만9835㎡(약 6000평) 규모 창고도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액 등은 비공개다. 제품 생산 및 배송 기능은 제2공장인 경기 안성 공장으로 집중시켰다.

'주방가전' 변신 나선 락앤락…"본사 매각해 실탄 쌓겠다"

해외 법인도 정리 중이다. 지난달 중국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위해락앤락유한공사 매각을 결정했다. 작년 11월에는 베트남법인 락앤락 비나(VINA)가 보유한 300억원 규모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선 락앤락이 국내 부동산과 해외 법인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규모가 총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생산과 물류, 포장 기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을 주방용 소형가전 신제품 개발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매출 5430억원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주방용 소형 가전제품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 부분 매출은 897억원(전체 매출 중 17%)으로 2019년(389억원·매출의 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소형가전 전문 브랜드 제이퍼룸(현 락커룸 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며 주방용 소형가전 사업을 강화한 효과를 본 것이다.

소형가전제품 분야에서 칼·도마 살균기, 진공쌀통, 주방용 공기청정기 등을 출시해 잇따라 성공시켰다. 락앤락은 제2, 제3의 히트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락앤락 관계자는 “주방용 소형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 폭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온라인에도 집중한다. 락앤락의 온라인을 통한 매출 비중은 2019년 1234억원(25%)에서 작년 1851억원(34%)으로 증가했다. 2020년엔 미디어 커머스 방식으로 제품의 상세 정보와 활용법 등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커머스, 오늘의집 등 신규 온라인 플랫폼도 적극 발굴했다. 실제로 한 온라인 판매행사에서는 락앤락의 주방용품 800세트가 48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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