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노동조합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가 또 부결됐다.

KB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선임하는 안건은 의결됐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이 주주제안 한 김영수 후보(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추천안건이 부결됐다. 해당 안건의 찬성률은 5.60%에 그쳤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25%,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이번까지 다섯 차례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류제강 KB금융 노조협의회 의장(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은 KB금융이 취약한 해외 사업 리스크 관리를 보호하자는 취지였다"며 "경영진의 독단과 정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주주제안은 현재 이사회가 반대하고 있지만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류 의장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부실은행임을 알고 인수했지만, 유상증자에 유상증자를 거쳐 1조원의 자본투자가 이뤄졌다"며 "또 다른 자본 투자가 진행될 지도 모르겠고, KB금융이 전부인 직원들 입장에선 인도네시아가 성공적인 모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부코핀은행과 관련해) 코로나19로 구조조정과 지원의 폭이 늘면서 부담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정상화해서 주주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만드는 것을 원하는데, 시간은 3~5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