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20일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IVAAIU CITY)와 함께 GV70 전기자동차 모델 출시를 기념하는 특별전시를 연다고 발표했다. 경기 용인에 있는 전시장인 제네시스 수지에 아티스트 그룹과 협업해 제작한 GV70 전기차 모델이 전시돼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의 세 번째(G80 전동화·GV60·GV70 전동화) 전기차이자 현대차가 올해 내놓을 두 종의 전기차 신차 중 첫 번째 차량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타봤다.사륜구동(AWD) 단일모델로 출시된 GV70 전기차는 지난달 24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동안 제네시스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기다려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지난 17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야외 주차장부터 경기도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120km를 주행했다. 날씨가 다소 흐린 가운데 도로 특성상 차량 소통이 많지 않아 적당히 속도를 낼 수 있었다.GV70 전기차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서 만들어진 GV60과 달리 GV70 내연기관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파생형 모델'이다. 효율적 설계 측면에서 다소 손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내연기관 GV70과 플랫폼을 같이 쓰는 만큼 차량 내부와 외관은 기존 GV70과 큰 차이는 없다.외관은 GV70의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선을 그대로 살렸다. GV80 대비 쿠페형 타입의 날렵한 실루엣과 측면을 가로지르는 예리한 선도 마찬가지. 다만 GV70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 전용 그릴로 차별화를 꾀했다. G80 전동화 모델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는 '리버스 지-매트릭스' 패턴 그릴로 전기차 모델임을 강조했다. 전기 충전구는 그릴 오른쪽 상단에 위치했다. 기존 GV70 외관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전동화 모델 역시 선호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를 둔 또 다른 점은 20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안에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대비 브레이크 디스크에 녹이 슬 가능성이 크다. 이 기능은 디스크에 앉은 녹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녹에 의한 소음도 줄여준다. 뒷모습 역시 머플러를 삭제한 와이드하고 간결한 범퍼가 적용돼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내부 인테리어 역시 전반적 디자인은 내연기관 GV70 거의 같다. 다만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원단을 천장에 적용했고, 울 원단이 함유된 천연가죽 시트를 통해 자연 친화성을 강조한 것이 차별점. 변속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다이얼식이 채택됐다.시동을 걸자 제네시스 전기차 특유의 우주선 이륙 소리와 비슷한 '위잉' 거리는 사운드가 들렸다. 주행을 시작하자 부드럽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부스트 모드시 360kW), 합산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서울양양고속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밟자 '민첩성'과 '가속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특히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켜 보다 역동적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하자 체급이 비슷한 포르쉐 마칸에 전혀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GV70 전기차는 부스트 모드 적용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현대차는 GV70에 77.4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0km,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복합전력소비효율은 4.6 km/kWh다. 전륜에는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 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을 적용해 전륜과 사륜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주행 효율성을 높였다.고속도로를 벗어나 가평의 구불구불한 도로에 진입하자 스티어링 휠의 민첩성은 떨어지지 않으나 하방으로 딱 붙어 가는 안정감 있는 코너링 측면에선 주행감이 다소 아쉬웠다. 기존 제네시스 SUV 운전자들 사이에서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붕 떠서 가는 느낌'이라거나 '주행감이 다소 물렁하다'는 느낌이 이번 GV70 전기차에서도 나타났다.GV70 전기차에는 브랜드 최초로 'e-터레인 모드'가 장착됐다. 운전자가 도로 노면상태에 따라 스노우(SNOW·눈길), 샌드(SAND·모랫길), 머드(MUD·진흙탕길) 모드를 선택하면 모터 출력을 조절하고 앞뒤 바퀴에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해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날 실제로 눈길이나 진흙탕길을 달려보지 않아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GV70 전기차는 동급 모델에 비해 2열 레그룸과 발 공간도 넉넉한 것도 장점이다. 특히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가 14도에 달해 뒷좌석이 한결 안락하고 편안했다. 동급 경쟁 모델 대부분은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져있거나, GV70 전기차 모델보다 조절 가능 폭이 작은 경우가 많다. 503L의 트렁크 역시 동급 대비 우수한 적재 공간을 갖췄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소비자 선호도 높은 국산 중형 전기 SUV -안정적인 출력, 우수한 승차감 특징 순수 전기차(BEV)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효율과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입문형 세그먼트를 넘어 세단과 스포츠카, 쿠페 등 영역을 점차 넓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인기 차종인 SUV의 전동화는 사람들의 주목을 배로 받는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제네시스 GV70 BEV도 그 중 하나다. 브랜드 볼륨 트림을 담당하는 GV70을 바탕으로 넉넉한 출력과 주행 거리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기대를 충족시켜 줘야 할 의무를 지닌 제품이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은 내연기관 GV70과 동일하다.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전기차 전용 지-매트릭스 패턴 그릴과 파란색 번호판 정도가 유일한 차이점이다. 충전구는 그릴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닫았을 때는 경계가 드러나지 않아 깔끔해 보인다. 이를 제외하면 두 줄의 헤드램프와 단정한 범퍼, 역동적인 캐릭터라인 등 대부분의 요소가 같다. 뒤는 넓고 간결한 수평 형태의 범퍼를 배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스키드 플레이트를 통해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휠은 전동화 제품 전용 19인치와 20인치 휠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여유롭고 조형미 돋보이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비롯해 전동화 SUV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3D 형태의 풀 디지털 계기판과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이 눈에 들어온다. 시인성은 물론 그래픽까지 훌륭해 운전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스티어링 휠 역시 두툼한 가죽을 아낌없이 둘러 고급감을 높인다. 3-스포크 타입으로 아래쪽에는 순간 출력을 높이는 부스트 버튼까지 마련했다. 편의 품목은 흠결이 없다. 디지털 키와 카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렉시콘 사운드, 내비게이션 연동 자동 내외기 공조 장치,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변속레버 등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기능이 집약돼 있다. 여기에 운전석과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까지 넣어 주행 중 마사지도 받는다. 이 외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을 구현했다.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원단을 천장에 적용했고 울 원단이 함유된 천연 가죽 시트를 통해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촉감을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은은한 무드등이 곳곳에 빛을 내며 차의 품격을 높인다. 공간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센터 터널을 낮추고 차체 바닥 두께를 최소화해 거주성을 개선했으며 후륜 전동화 시스템 높이를 최소화해 GV70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2열 공간을 확보했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여유롭고 가운데 턱도 없어서 성인 세 명이 앉아 장거리 주행도 문제 없다. 트렁크는 기본 503ℓ를 제공하며 앞쪽에도 22ℓ의 적재 공간을 갖춰 활용성을 키웠다. 현대차그룹 BEV의 장기인 V2L도 제공한다.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최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다양한 외부환경에서 전자기기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성능 동력계는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앞뒤에 각각 적용했다. 그 결과 합산 최고 320㎾(부스트 모드 시 360㎾), 최대 71.4㎏·m의 힘을 발휘한다. 또 순간적으로 출력을 증대시켜 보다 역동적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구동방식은 기본 네바퀴굴림이다. 이와 함께 전륜에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2WD와 A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주행 효율을 키운다. SUV 특징을 고려해 브랜드 최초로 e-터레인 모드도 장착됐다. 모터를 활용해 운전자가 도로 노면 상태에 따라 눈길, 모래길, 진흙탕길 모드를 선택하면 이에 맞춰 구동력을 배분한다. 험로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튀어나가거나 박진감 넘치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지만 충분히 원하는 속도 이상으로 차를 올려 놓는다. 소리 없이 강하게 뻗어나가며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감을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로틀을 열기가 무섭게 앞으로 질주한다. 한결 경쾌하고 치고 나가는 감각은 수준급이다. 고속에서 또 한 가지 놀라운 부분은 회생제동 완성도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밝혔다. 먼저 전방 교통 흐름과 운전자의 감속 패턴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한다. 또 전비를 높이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을 적용했다. 자연스러운 감속을 유도해 거슬리거나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가속 페달만을 사용해 가속, 감속, 정차할 수 있는 i-페달 모드도 크게 개선됐다. 각 단계별로 부드러운 제동을 보여줬고 자주 사용하면 꽤 익숙하게 다룰 것 같다. 고속도로를 나와 굽이 치는 국도로 향했다. 이 곳에서는 서스펜션 세팅이 실력을 발휘한다. 요철이나 굴곡을 지날 때는 물론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에도 실내에는 큰 바운스 없이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노면정보를 미리 인지함으로써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BEV의 특징인 저중심의 묵직한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선회 시 제동력과 모터의 구동력을 이용 각 바퀴에 토크를 최적 분배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은 깔끔한 포물선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다만 시트포지션이 높아서 심리적인 안정감은 덜하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브레이크다. 전륜 모노블럭(4P) 브레이크를 기본화 한 점은 마음에 든다. 중고속 영역에서 속도를 크게 줄일 때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저속에서는 이질감이 다소 느껴진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체 및 정체 구간이나 도심 속 주행에서는 적잖이 당황스럽다. 감을 익히기까지 차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배터리는 77.4㎾h급을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00㎞이며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별도의 컨버터 없이 800V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400V의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복합전력소비효율은 4.6㎞/㎾h(19인치 휠 기준)다. ▲총평 GV70 BEV는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에 있어서 선봉장을 자처할 차다. 그만큼 볼륨 세그먼트를 바탕으로 누구다 쉽고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BEV를 향한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넉넉한 편의 및 안전 품목도 마련했고 전기차 특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탄탄한 주행 완성도까지 확보했다. 이것저것 옵션을 넣으면 다소 값이 뛰지만 최적의 기능만 알차게 맞춘다면 합리적인 BEV 선택지가 분명하다. 새 전기 SUV가 보여줄 제네시스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판매가격은 7,332만원이다.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시승]미니 일렉트릭, 타고 싶은 BEV▶ [시승]아빠의 일탈 노린다, AMG GLB 35▶ [시승]변화의 시작, 기블리 하이브리드
-북미와 함께 출시 가능성 솔솔 제네시스가 유럽 전략 제품인 G70 슈팅브레이크의 국내 출시를 계획한다. 17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G70 슈팅브레이크는 유럽 전용 왜건 제품이지만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7월 공개 이후 꾸준히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현재 울산 공장에서 소량 생산한다. 때문에 현대차의 고민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단의 가지치기 제품이지만 수요 및 공급이 적어 신차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공급망을 한국, 북미 등으로 늘리면 비용 회수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물론, 국내 시장이 왜건의 불모지란 점을 감안하면 출시 검토 단계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아반떼 투어링, i30 CW, i40 등의 왜건을 내놓은 바 있지만 적은 수요로 인해 금방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G70 슈팅브레이크이 경우 브랜드 개성을 강조할 제품으로 꼽히는 만큼 적은 수요 만으로도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컴팩트 세단인 G70 기반으로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겸비한 왜건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길이 4,685㎜, 너비 1,850㎜, 높이 1,400㎜, 휠베이스 2,835㎜다. 적재공간은 세단보다 40% 확장했으며 4:2: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엔진은 2.0ℓ 가솔린 터보와 2.2ℓ 디젤을 탑재한다. 이 가운데 국내 출시 제품은 가솔린이 유력하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을 채택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유럽 재진출에 나선 지난해 유럽에 552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엔 73대를 내보냈다.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개시▶ [하이빔]르노와 삼성의 20년 동거, 이젠 안녕▶ BMW코리아, 디지털 보증서 도입▶ 마타도르, FCEV 스포츠카 MH2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