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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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수익지표가 개선된 데 더해 HMM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로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년(12조1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HMM CB의 전환권 행사로 관련 이익이 1조8000억원 늘어난 산업은행을 제외한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조6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41조2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이 1.45%로 전년(1.42%)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것에 더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2020년 2521조3000억원에서 2021년 2758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7조3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외환파생관련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7조2000억원) 대비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전년도 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24조1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0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2%포인트, 1.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