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1월 경상수지가 18억1000만달러(약 2조236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작년 1월보다 49억7000만달러(73.3%) 줄어든 금액이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6억7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49억달러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수출(561억3000만달러)이 19.8%(92억8000만달러) 늘었지만, 수입(554억6000만달러) 증가폭(34.4%·141억9000만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눈에 띄게 불었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은 작년 1월보다 각각 86.9%, 187.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4억9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는 2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작년 1월과 비교해 13억8000만달러 늘었다. 올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6.5%나 오른 영향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는 1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새 흑자폭이 6억9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었지만 올해 3월 수출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87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3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1억6000만달러)보다 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