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둔화·집값 상승 축소 기여"
한은 "은행 예금·대출 금리 완만한 상승세 지속 예상"
은행권 예금 금리 및 대출 금리가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은행이 10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실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여·수신 금리 동향 및 평가' 분석에서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처럼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을 통해 은행 여·수신 금리에 원활히 파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는 첫 기준금리 인상 전인 작년 5월 연 2.72%에서 올해 1월 연 3.45%로 73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연 0.50%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8월과 11월, 올해 1월 25bp씩 총 세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특히 2021년 6월부터 2022년 1월 중 가계대출 금리 상승 폭(102bp)이 기업 대출 금리 상승 폭(63bp)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은행권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지난해 5월 말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선반영되고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강화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이 더해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은행 금리 상승세 지속과 관련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의 금융·경제 파급영향 점검' 분석에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그 배경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에도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이 같은 완화적 금융 상황에서는 긴축적 금융 상황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의 실물경제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시장에는 금리 인상의 정책효과가 원활히 파급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 및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일부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주택가격의 오름폭도 크게 축소되는 등 금융안정 리스크는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향후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은 성장, 물가 및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장단기 비용·편익을 균형 있게 고려해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물가 지표와 기대 인플레이션 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2차 효과의 확산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