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14일까지 Neo QLED TV 신제품 사전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취급 모델 수를 15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오는 14일까지 Neo QLED TV 신제품 사전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취급 모델 수를 15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치솟는 생산·물류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류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제품을 실어나를 선박이 부족해졌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란 변수가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특수 가스를 들여오고 있다.

○해법은 고급화와 다양화

삼성전자에서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인플레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고급화와 다양화를 내세우고 있다. TV 사업에서는 Neo QLED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수요를 선점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15개였던 Neo QLED TV 모델을 21개로 확대했다. 더 다양한 고객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조치다.

2022년형 Neo QLED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 등 새로운 화질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 특히 8K 제품은 ‘퀀텀 mini LED’의 광원 처리 수준이 대폭 개선돼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의 네 배에 달하는 1만6384단계로 조절한다. 또 영상에 있는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한 뒤 광원 형상까지 최적화해 영상의 밝고 어두운 곳을 더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이와 함께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한 ‘더 프리스타일’ 등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더 프라스타일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빔프로젝터다. 180도 회전할 수 있어 벽면, 천장, 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가구와 TV의 경계를 허문 ‘더 세리프’, 집안을 갤러리로 바꿔주는 ‘더 프레임’, 가로·세로 회전이 자유로운 ‘더 세로’ 등도 삼성이 기대를 걸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분야 역시 제품 구색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와 최신 태블릿 ‘갤럭시탭S8’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특징은 △뛰어난 야간 촬영을 지원하는 ‘나이토그래피’ △차별화된 ‘S펜’ △대폭 강화된 신경망프로세서(NPU) 성능을 갖춘 4㎚(1㎚=10억분의 1m) 프로세서 등이다. 한층 완성도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도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는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북2 프로 360’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북2 프로’ 2종으로 나뉜다. 갤럭시 생태계와의 매끄러운 연결성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비스포크 제품 도입과 지역별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고 소비자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한 신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반도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

반도체 사업을 맡은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역시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내놨다. 메모리는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DDR5·LPDDR5, 그래픽 HBM과 같은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주력하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생산과 수율 안정성 향상을 통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