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철도까지 끊겼다…최악의 물류대란
유럽 향하는 3개 노선 중 2개
전쟁 발발 후 화물 운송 중단
흑해연안 항구·하늘길도 봉쇄
삼성전자·현대차 등 피해 속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류대란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 직전에 몰렸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망의 허브인 러시아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모스크바~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노선은 지난달 말부터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은 정상 운행 중이지만 신규 화물 접수는 이달 초부터 받지 않는다.
TSR은 코로나19 이후 해운 물류대란 여파로 기업들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TSR은 △모스크바~키이우~바르샤바(폴란드) △모스크바~민스크(벨라루스)~바르샤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3개 노선으로 구분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키이우 경유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국내 물류업체들은 급히 벨라루스 경유 노선으로 화물을 옮겨 싣고 있다. 하지만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제재를 부과하고 있어 벨라루스 노선까지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 경우 유럽으로 향하는 육상물류는 모두 끊긴다.
흑해 연안 최대 항구인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의 선박 입출항이 통제되면서 밀 수출 등이 모두 중단됐다. 대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은 러시아 노선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강경민/남정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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