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자 토요일인 5일 전국 유명산과 관광·유원지는 다소 한산했다.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데다 찬 바람도 강하게 불어 나들이객이 평소보다 줄었다.

황사·강풍·산불에 전국 유원지 한산…사전투표소는 북적
다만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소는 일찌감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북적였다.

영월과 삼척, 강릉과 동해에서 산불이 발생한 강원은 관광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산불이 번진 동해안은 강풍에 미세먼지, 산불 연기로 희뿌연 하늘을 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 주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가는 겨울이 아쉬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은 강원지역 스키장을 찾아 막바지 겨울 낭만을 즐기기도 했다.

13일 폐장 예정인 정선 하이원스키장에는 1천500명, 20일 폐장 예정인 용평스키장에는 2천 명이 각각 찾아 은빛 설원을 누볐다.

부산 도심도 미세먼지 때문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산책하며 파도를 감상했다.

서퍼들이 많이 찾는 송정해수욕장에는 전신 슈트를 입은 동호회원 등이 차가운 바닷물에서 서핑을 즐겼다.

황사·강풍·산불에 전국 유원지 한산…사전투표소는 북적
계룡산국립공원에도 지난 주말에 비해 탐방객이 많이 줄었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늘 4천400여명이 산을 찾았다"며 "황사로 미세먼지가 심해 평소보다 등산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전날보다 크게 떨어진 탓에 전북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도 평소보다 스산했다.

중화산동의 A(36)씨는 "햇볕이 따뜻한 줄 알았는데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게 분다"며 "황사 영향으로 공기도 탁해서 아이들과 실내 놀이로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니산·계양산·문학산 등 인천 주요 산에서는 등산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정상에 올랐지만, 평소 탁 트인 전망과는 달리 뿌연 조망이 발밑에 펼쳐지자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대공원, 청주 청남대, 경기 파주 감악산, 고양 일산호수공원 등에도 여느 때보다 행락객이 많지 않았다.

황사·강풍·산불에 전국 유원지 한산…사전투표소는 북적
반면 봄 햇살이 내리쬔 제주에는 관광객 3만여명이 방문해 봄 정취를 즐겼다.

사설 자연 관광지에는 매화 등 봄꽃이 고운 자태를 뽐냈고, 해안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겼다.

관광객들은 다소 간편한 옷차림으로 자연 관광지와 해안 올레길 등을 걸으며 추억을 쌓았다.

(유형재 김선호 황대일 고성식 유의주 박세진 나보배 천정인 김근주 강종구 이영주 박재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