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고차 1만3천대 수출길 막혀…업계 타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3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로 수출할 예정이던 중고차들은 인천항 부두나 수출단지 등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 운반선들이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중고차 1만3천121대를 수입한 중고차 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의 중고차 수입량은 작년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전체 중고차 40만8천898대 중 3.2%에 해당한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한국 중고차 수입 규모는 리비아·칠레·요르단 등 국가에 이어 10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중고차 수출업계는 우크라이나행 중고차를 수출 말소한 상태에서 일정 기간 내 수출하지 못하면 과태료 등 처분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고차를 수출하려면 폐차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을 말소한 뒤 9개월 이내에 수출을 마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말소된 우크라이나행 차량의 수출 이행 기간을 늘려주는 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는 국내 중소기업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수출하는 품목 중 자동차(중고차)의 비중이 각각 26.2%와 2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홍운선 중기연구원 연구위원과 곽동철 한남대 교수는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 강화에 따른 천연가스·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으로 야기되는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이 우리 중소기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출 품목 중에서는 대러시아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중고차·24.4%), 화장품(9.9%), 철강판(5.1%), 자동차부품(4.7%) 등의 순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