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계획안 통과 '불투명'…상거래채권단 반대하기로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10개월 만에 회생계획안을 마련했지만, 회생채권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최종 인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의 주요 기업 대표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쌍용차는 회생채권 약 5천470억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98.25%는 출자 전환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채권단에서 동의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지만,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회원사 430개 기업의 입장을 담은 반대 의견서를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상거래 채권단의 반대에 따라 다음달 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회생채권 5천470억원 중 상거래채권은 3천802억원에 달한다.

의결권이 83.21%인 상거래채권자들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회생계획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인수자가 90%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채권자들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