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플라스틱에 꽂힌 BGF…자회사와 시너지
BGF가 2일 계열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체 코프라(KOPLA)의 총괄운영책임자(COO)에 플라스틱 분야 베테랑으로 꼽히는 신동식 사장(사진)을 선임했다. BGF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 사장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에서 1992년부터 약 30년간 근무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가다. 코프라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관련 사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인사는 BGF가 지난해 11월 총 2500억원을 들여 코프라를 인수한 뒤 한 후속 작업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프라는 산업용 소재인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전기차 등에서 금속 부품을 대체하는 용도로 쓰인다.

BGF는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플라스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을 주도하는 인물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 홍정혁 BGF그룹 부사장이다. 홍 부사장은 2019년 그룹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를 세워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BGF에코바이오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폴리락트산(PLA)을 생산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제품들의 친환경 플라스틱 포장재도 제조하고 있다. 5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청라에 짓고 있는 국내 최대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제조시설 ‘청라 공장’은 올해 완공할 계획이다.

소비재용 위주인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영역을 산업재까지 확장하기 위해 BGF가 낙점한 기업이 코프라다. BGF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와 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CR)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사장은 인수 이후인 지난해 12월 코프라 대표로 취임하며 그룹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당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프라는 신규 사업목적에 친환경 제품 제조 및 가공 판매사업, 폐기물 종합재활용 및 재생처리업 등을 추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