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자유의종목 지정 예고
[우크라 침공] 러시아 ETF 17% 폭락…개인은 8일째 순매수(종합)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전 거래일보다 16.68% 내린 1만5천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한때 25.50% 급락한 1만4천155원까지 떨어졌다.

ETF 가격은 지난달 22일 13.64%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4일(-14.53%)과 25일(-10.15%)에도 10% 이상 폭락하는 등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인 투자자는 이 와중에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이날 순매수 금액은 12억원이며, 8거래일간 누적으로는 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주식시장은 대표 지수인 RTSI가 2월 24일 하루에만 38.30% 폭락하는 등 크게 휘청거렸다.

ETF 투자위험 지표인 순자산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의 괴리율은 전날 +30.26%까지 치솟았으며, 이날도 +17.41% 수준을 기록했다.

괴리율이 양수(+)면 시장 가격의 고평가를 의미한다.

이 같은 괴리율 확대에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이날부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단계로, 추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시 ETF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증권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휴장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