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올해 상반기에만 개발자 300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선발한 기술인력 200여 명 대비 50% 늘어난 규모다. 음식 배달을 넘어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올 상반기 300여 명의 기술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상반기 채용이 완료되면 전체 직원(약 1800명) 중 정보기술(IT) 인력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 32시간제를 시행하고, 연봉의 20%가량을 입사 직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적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배차 등 배달 앱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배민스토어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공격적인 개발자 채용이 사실상 하이퍼마켓 선두주자인 당근마켓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배민은 신사업으로 배민스토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네 맛집에서 동네 상점으로 배달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배민은 최근 꽃 배달 전문 코너인 ‘꾸까’를 선보였다. 향후 꽃 외에도 화장품(아리따움), 편의점(CU), 유기농(올가), 신발·패션(폴더) 등의 서비스도 배민스토어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편의점 CU를 비롯해 국내 1위 패션 기업인 이랜드월드의 온라인몰인 폴더, 유기농 전문몰 올가, 화장품 프랜차이즈 아리따움 등을 잇따라 입점시켰다. 음식 외에 다양한 동네 상점을 배민의 우산 아래 한데 모아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당근마켓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민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