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돈 되는 ETF - TIGER KEDI혁신기업 ESG30 ETF
국내 주요 혁신기업을 모아 놓은 첫 주가지수인 ‘KEDI 혁신기업ESG30’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수는 한경닷컴 홈페이지의 데이터센터 메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국내 주요 혁신기업을 모아 놓은 첫 주가지수인 ‘KEDI 혁신기업ESG30’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수는 한경닷컴 홈페이지의 데이터센터 메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투자 관심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ESG 벤치마크(BM) 개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등은 ESG 지수 개발에서 오랜 역사와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6월에는 나스닥에서도 ESG 요소를 가미한 지수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동안 미국 내 ESG 통합 전략 ETF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ESG 지수는 MSCI USA 지수를 바탕으로 설계한 지수들이었다. 예를 들면 MSCI KLD 400 지수, MSCI ESG 리더스 지수, MSCI ESG 유니버설 지수 등이다. 이제는 대표 성장주 벤치마크인 나스닥100 지수에 ESG 요소를 접목한 나스닥100 ESG 지수 그리고 나스닥 넥스트 제너레이션 100 지수에 ESG를 통합한 나스닥 넥스트 제너레이션 100 ESG 지수가 등장하면서 투자 옵션이 다양해졌다.


‘혁신성+ESG’…다양해지는 ESG 지수


2009년 국내 첫 ESG 지수 탄생

우리나라는 2009년 국내 최초의 ESG 지수인 ‘SRI 지수’ 출시를 시작으로 활용 가능한 ESG 지수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는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가 우수한 150종목을 편입한 ‘KRX ESG 리더스 150’ 지수와 각 항목별 우수 기업 100개(사회책임경영은 130개)를 선별한 ‘KRX 거버넌스 리더스 100’, ‘KRX 에코 리더스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가 등장했다.

이후 2018년에는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피 200 지수를 기반으로 설계한 ‘코스피 200 ESG 지수’가 출시되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ESG 중에서도 ‘환경(E)’ 요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20년 11월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 2021년 7월 기후변화솔루션지수 등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한국경제신문이 KEDI혁신기업ESG30지수를 선보였다.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4개 분야의 혁신기업 중 ESG 경영을 가장 잘하는 곳을 선별해 지수화한 것으로 혁신과 ESG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나스닥100 ESG 지수, 나스닥 넥스트 제너레이션 100 지수와 유사하게 기업들의 성장성에 ESG 경영의 가치를 더한 것이다.

‘혁신성+ESG’…다양해지는 ESG 지수


‘혁신성+ESG’…다양해지는 ESG 지수


혁신에 ESG를 더한 ETF

TIGER KEDI혁신기업ESG30(417630:KS)은 KEDI혁신기업ESG3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두어 혁신기업의 ‘성장성’과 ESG 경영의 ‘가치’에 함께 투자하는 테마 ETF다. 국내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선별한 혁신기업 30곳에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삼성전자·현대차·네이버 등 대기업에서부터 솔브레인이나 리노공업 등 코스닥 상장기업까지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다.

KEDI혁신기업ESG30지수의 방법론을 좀 더 살펴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종목 중 사업보고서상 혁신 관련 산업(친환경, 우주, 로봇, 바이오테크, 핀테크 등)을 영위하지 않는 종목 제외 등의 필터링을 통과한 100개 종목으로 기초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기초 유니버스 해당 기업에 대한 혁신성 평가와 ESG 평가를 진행해 평가 점수가 높은 종목으로 구성한다.

먼저 혁신성 평가를 통해 기초 유니버스에 속한 기업의 CEO와 자본시장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점수를 산출하고, 다음으로 ESG 평가에서 혁신성 점수 상위 50개 중, 한국경제 ESG 평가위원회의 ESG 평가점수 상위 최종 30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리밸런싱은 연 1회로 매년 7월 CEO들이 혁신기업을 뽑아 구성 종목을 변경하며, 또한 동일가중 방식으로 산출되기에 특정 종목에 대한 비중 쏠림이 없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양질의 ESG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지 않았고, 자연스레 ESG 투자에 대한 투자자 신뢰 및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더욱 경쟁력 있는 ESG 지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국내 ESG 지수 개발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 성과와 신뢰성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장사들의 ESG 데이터 투명성 확보, ESG 평가사들의 평가 데이터 신뢰성 제고, 투자자들의 ESG 투자 필요성 인식 개선 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에도 더 다양한 전략을 접목한 ESG 지수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ESG 투자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SG 지수가 확대된다면 활용 가능한 투자상품의 옵션도 다양화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ESG 투자 자산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