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80%에 달하는 스위스가 다음 겨울철에도 가스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스 재고를 현재 수준대로 비축해 두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스위스 에너지 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반까지 운용 중인 가스 비축 정책을 올해 말부터 시작하는 다음 겨울철에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당국은 발전량으로 환산했을 때 6 테라와트시(TWh) 정도에 이르는 가스를 사들여 비축해 놨다. 스위스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 시장 전반에 가스 공급량이 많이 감소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런 비축량을 다음 겨울철까지도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게 스위스 당국의 방침이다. 스위스는 재생에너지 강국이지만 겨울철 에너지 부족 현상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주택과 상업용 빌딩 등 스위스 전체 건물 가운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로 난방하는 비율은 59%나 된다. 건물 주변의 공기와 물, 땅 등에서 열을 이동시켜 냉난방에 사용하는 '히트펌프'로 난방을 하는 건물이 전체의 17%에 이르지만 여전히 겨울철 난방은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스위스 당국은 올해 겨울철 공공기관과 산업계, 가정까지 가스 소비량을 자발적으로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소비 억제 정책을 폈다. 당국은 심각한 가스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각 기업과 가정의 건물 실내 온도가 섭씨 20도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비축 가스 등 제한된 가스 물량을 각 소비처별로 할당하기 위한 규정도 각 지방정부와 협의를 거쳐 제정해 둔
삼성전자가 게이밍 성능을 대폭 개선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했다. 전작인 갤럭시S22가 출시 직후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속앓이 했던 만큼 게이밍 성능 개선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와 손잡고 이미지 쇄신에 나선 갤럭시S23이 '게이밍 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 3종을 출시했다.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이끄는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23이 성능과 품질 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갤럭시S23이 전작과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은 바로 카메라와 게이밍 성능이다. 최상위 기종인 울트라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언팩 전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카메라와 함께 게이밍 성능을 '투톱'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출시 이후 GOS 사태로 홍역을 치렀단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23에서 강점으로 내세우는 '게이밍 경험'은 지난 악재와 향후 우려에 대한 정면돌파인 셈이다.GOS 사태의 핵심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발열이다. GOS는 스마트폰으로 게임 등 고사양 응용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할 때 과도한 발열과 전력 소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해상도 등 주요 성능을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부족한 AP 성능이 당시 GOS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에 따른 어닝쇼크에도 감산 대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메모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후공정 외주기업(OSAT), 반도체 장비 업계가 반색하는 모습이다.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7%, 영업이익은 68.5% 각각 감소했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DS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다. 스마트폰·PC·서버 등 주요 메모리 고객사가 재고 조정을 지속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감산 대신 투자 강화를 선택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며 "투자 계획 안에서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 라인을 멈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분기에도 역대 최악의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급감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도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일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반도체 중소기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OSAT 업체 관계자는 "뉴스나 각종 보고서에는 올해까지 업황이 어려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