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등 휘말리며 흔들
현대렌탈케어와 협업해 판매
출시 후 1000대 이상 팔려
상장폐지 몰렸던 EMW, 공기살균기 기술로 부활

“현대렌탈케어와의 협력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부품업체에서 생활가전 업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EMW는 최근 공기살균기(상품명 클라로듀오)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에 살균 기능을 더한 것으로 미세먼지는 물론 바이러스·세균, 곰팡이 등을 살균하는 기능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헤파필터에 공기를 여과해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일반 청정기와 달리 클라로듀오는 백금으로 살균 반응을 일으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게 특징이다. 백금 촉매를 섭씨 250도까지 가열하고 산화 반응으로 오염물질을 없앤다.

이연수 EMW 대표(사진)는 “시중의 자외선(UV) 필터 제품과 달리 매우 짧은 시간의 공기 흡입으로 세균·바이러스 등을 모두 없앨 수 있다”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한 시간 동안 저감률 99.1%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몰렸던 EMW, 공기살균기 기술로 부활

국내 주요 생활가전 유통업체인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면서 제품 인지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말 완제품을 내놓은 뒤 1000여 대를 판매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클라로듀오의 판매 창구를 찾던 중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가전기기를 찾는 현대홈쇼핑과 이해관계가 맞아 의기투합했다”며 “대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다 보니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렌털 위주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클라로듀오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EMW는 본격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EMW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동통신용 안테나 부품 생산을 주업으로 했다. 현재도 휴대폰 단말기에 쓰이는 내장형 안테나 등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휴대폰 제조사의 1차 협력업체로 잘나가던 EMW는 2018년께 창업주 횡령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고, 경영권 분쟁도 겪었다. 2020년 이 대표를 포함한 새 경영진과 주주들이 지분을 인수한 뒤 EMW는 재기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엘디크레스코리아’란 유한회사를 통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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