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식물을 핵심 원료로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엔진오일 킥스 바이오원(Kixx BIO1)을 출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캐시카우로 급부상한 윤활유 시장에서 정유사들의 친환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칼텍스의 킥스 바이오원은 야자, 코코넛, 콩, 유채씨 등 식물을 원료로 한 윤활기유를 사용해 생산한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재료 재배 과정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윤활기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양보다 많아 탄소 중립을 넘어선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킥스 바이오원은 연비 개선, 엔진 보호 등 주요 성능도 국제 기준을 웃돌아 미국석유협회(API)의 최신규격 SP와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ILSAC)의 최신규격 GF-6를 획득했다. 미국 농무부 바이오 제품 인증도 얻었다. 킥스 바이오원의 용기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부업으로 취급받던 윤활유 사업은 최근 정유사에 ‘효자 사업’이 됐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 ‘빅4’가 윤활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7조2000억원)의 39%에 달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2월 탄소배출을 줄이고 연비를 높여주는 친환경 디젤 엔진오일 2종(ZIC X9000 5W-30 등)을 내놨다. 에쓰오일은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인 에쓰오일세븐이브이를 선보였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