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지난해 1월 고용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5만3000명이었다. 작년 1월 대비 113만5000명 늘어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데는 고용 회복세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고용 쇼크’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 취업자 수와 비교하면 15만3000명가량 늘었다.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증가 폭의 46%는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만2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중 다수는 지하철 안내원, 보건 관련 일자리 등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된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달 39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1000명 증가했다.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2만2000명, 2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 명),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12월(6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6만6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