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년2개월만에 50만원 하회
[특징주] '실적 부진' 엔씨소프트, 목표가 줄하향…52주 신저가(종합2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에 대해 증권사들이 16일 일제히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00% 내린 49만2천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종가 기준 50만원을 하회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2년 2개월여만이다.

작년 2월 고가(103만8천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90만원에서 58만으로 대폭 하향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난달 60만원대를 기록하고 이달에도 전날까지 51만원∼56만원대에서 오르내린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 투자의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천752억원으로 전년보다 54.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4.44% 감소한 2조3천88억원, 순이익은 32.54% 감소한 3천9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15% 줄어든 1천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788억원을 38.8% 하회한 수준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기존 게임 매출이 자기잠식 효과로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전분기 16억원에서 9억6천만원까지 감소했고 리니지2M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며 "인건비와 마케팅비도 전 분기 대비 각각 47%, 119% 증가했는데 리니지W 개발자 성과급과 글로벌 마케팅이 대규모로 집행된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컸다"며 "서비스 기간 장기화와 프로모션 강도 조절이 원인이지만, 매출이 급반등할만한 가능성이 작고 이를 상쇄할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징주] '실적 부진' 엔씨소프트, 목표가 줄하향…52주 신저가(종합2보)
'리니지W' 제2권역(미국·유럽) 출시, '아이온2' 출시 등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올해 이익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리니지W 흥행으로 전분기 대비 51.2% 증가했지만, 리니지W를 제외한 기존 대부분 게임의 매출 감소와 예상을 상회하는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 비용 증가를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을 40%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33.3% 하향했다.

대신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3만420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1.9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79만원에서 67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 PER은 글로벌 게임 피어(peer) 9개 사의 작년 PER 평균인 24배에 10% 할인을 적용했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편중과 리니지 지적재산(IP)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할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NH투자증권(83만원→73만원), 현대차증권(90만원→74만원), 유진투자증권(100만원→75만원), KB증권(93만원→75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85만원), IBK투자증권(103만원→80만원), DB금융투자(125만원→90만원)를 포함해 10개 증권사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