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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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하이트진로의 관련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많아진데다 와인 판매처가 다변화된 결과란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자사 와인 매출이 전년보다 45%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 나선 2015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특히 발포 와인인 샴페인의 매출이 70% 뛰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홈술족 증가와 와인 대중화 속 코로나19로 변화한 주류시장에 맞춰 제품 세분화에 집중한 게 와인 매출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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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개 국가에서 600여 개 와인을 수입 중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만 120여 개 와인을 새로 출시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샴페인, 오렌지 와인 등 주류 트렌드에 맞는 와인과 수집가를 위한 프리미엄급 와인을 내놨다.

그 결과,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와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치아치 피꼴로미니'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와인 '제프 까렐 쁠랑라뷔'는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주류기업으로 2026년까지 와인 수입사 톱5 진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와인의 선전은 비단 하이트진로 만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와인이 주목받으며 지난해 와인 수입은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6억달러에 육박한 5억598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69% 급증한 수치다. 2018년 2억44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5926만달러로 늘어난 연간 와인 수입액은 2020년 3억달러(3억3002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5억달러도 돌파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