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일 중국농업농촌부 자료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24.55 위안(약 4천750원)으로 일주일새 1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초보다 20%가량 오른 뒤 지난 5월 중순부터 줄곧 ㎏당 21 위안(약 4천원)대를 유지하던 돼지고기 가격은 27일 22 위안, 29일 23 위안을 넘어서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5월 ㎏당 15∼16 위안을 유지하던 산지 돼지 출하 가격도 지난달 22일 17 위안을 넘어서더니 지난 1일에는 일주일 전보다 15.2% 오른 20.53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제 곡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양돈농가들이 앞다퉈 처분해 사육 돼지가 감소한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진정과 봉쇄 완화로 소비가 증가한 것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펑파이신문은 분석했다.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가량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돼지 출하가 막혀 도축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농가들이 출하를 미루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 물가 흐름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중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중신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밍밍은 "돼지고기 가격이 3분기에 더 오를 것"이라며 "도매가가 ㎏당 30위안(약 5천800원)을 넘으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고물가 대책 입법 경쟁…한달째 국회 공전 속 장외 민생행보 경쟁에 비판도여야가 고물가 상황과 관련, 직장인 점심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근로자의 비과세 식대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이에 따라 여야 합의로 7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해당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은 지난달 중순 근로자의 월 급여에 포함되는 식대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근로자의 월 급여에 포함되는 식대 중 월 10만원 이내 금액을 비과세 소득으로 규정한 현행법은 2003년에 개정된 이후 19년간 그대로여서, 그간의 물가 변동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개정안에는 근로자의 월 급여에 포함되는 6세 이하 자녀의 보육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송 의원은 "월 급여에 포함되는 식대와 보육수당은 복지 차원에서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한 수당이나 비과세 한도는 19년간 제자리에 머물면서 현실과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전날 "(직장인 급여 가운데) 비과세 식대 한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고, 이를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하는 '밥값 지원법'을 다음주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민주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협의했다.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1일 오후 9시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측 제안으로 열렸다.기재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에너지 가격 안정과 러시아의 수익 감소를 위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과 정의롭지 않고 불법인 활동의 재원으로 사용되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가격 상한을 두는 것의 장점을 비롯해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추경호 부총리는 "한국 또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가격상한제 도입 취지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에 "가격상한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되는 대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가 에너지 판매 대가로 받는 돈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고(高)유가 문제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이달 19~20일 옐런 장관의 방한 때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