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LNG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LNG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도매공급자를 넘어 소비자 접점에 있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친환경에너지를 제공하는 에너지 전환 리딩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수소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 등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지난해 9월 가스공사는 이 같은 변화의 방향을 담은 새로운 장기경영계획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어디서나 녹색 삶, 수소, 가스공사(Everywhere Green Life H2 KOGAS)’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된 가스공사는 수소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수소 가격을 안정화하고, 장기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가스공사는 수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소 생산기지 구축, 충전소 보급, 그린수소 기술력 확보 등 수소경제 전 분야 밸류체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업 간 융·복합을 통해 LNG를 기반으로 한 네 가지 신사업에 대한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이 중 LNG 벙커링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NG 벙커링은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연료를 넣는 것과 같이 경유 등을 사용하는 선박에 친환경 연료인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 미세먼지는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공해를 항해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대형 LNG 추진선박이 증가 추세다. 수요 전망은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2030년이 되면 세계 LNG 벙커링 수요는 2000만~3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엔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연료 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벙커링사업은 LNG 벙커링선을 이용해 LNG 추진선박이 육상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STS(ship to ship·선박 대 선박)가 중심이다. 이 사업은 LNG 저장설비와 선적설비의 확보가 필수적인데,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저장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도 구축했다.

LNG 벙커링 사업은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적용한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 SM JEJU LNG 2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동·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및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 등의 인프라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STS 방식 외에 TTS(truck to ship·트럭 대 선박), PTS(port to ship·항만 대 선박) 방식으로 LNG를 공급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 아시아의 관문에 있는 한국이 동북아 LNG 벙커링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t을 판매해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벙커C유 대체를 통해 약 145만tGHG의 탄소 저감도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LNG 냉열을 활용한 중소기업 공동물류 콜드체인 구축, LNG터미널 부지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유치 등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분야에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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